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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어촌, 기후변화에 신음…"잡히는 물고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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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어촌, 기후변화에 신음…"잡히는 물고기가 달라졌다"

수온 상승으로 어종 변화, 어획량 감소… "생존 위해 변화해야"

수온 변화로 물고기가 달라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수온 변화로 물고기가 달라졌다. 사진=로이터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한국과 일본의 어촌 마을이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어종 변화와 어획량 감소로 어업은 물론 지역 경제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9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한국 울릉도는 '오징어의 섬'으로 불릴 만큼 오징어 어획량이 많았지만, 최근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했다.

44년 경력의 베테랑 어부 김해수 씨는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가 북상하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며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울릉도 어민들은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소득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까지 침체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본 이시노마키에서는 수온 상승으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아열대성 어종인 갈치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특산물인 '바다 멍게'는 폐사율이 높아져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7대째 어부로 일하는 세이지 아베 씨는 "갈치 잡는 법을 새로 배우고 있다"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어종 변화, 어획량 감소, 어류 크기 감소 등을 초래하며 어촌 마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수온 상승으로 한류성 어종은 북상하고, 난류성 어종은 남하하면서 어종 분포가 변화하고 있으며, 어종 변화와 더불어 어획량도 감소하고 있어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수온 상승은 어류의 크기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의 어촌 마을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울릉도는 정부의 긴급 지원, 어업 규제 완화,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일본 이시노마키는 새로운 어종 양식, 어획 기술 도입, 가공 산업 다변화 등을 통해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어촌 마을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다.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강화하고, 어촌 마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어업 규제 완화, 신규 어종 양식 지원, 어업 기술 개발 지원 등을 통해 어촌 마을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므로 국제 협력을 통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어촌 마을에 '생존 위기'를 초래하지만, 동시에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어민, 정부, 전문가들은 힘을 합쳐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지속 가능한 어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