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중심지이자 경제 규모 3위 성(省)인 산둥성은 최근 문화적 매력과 경제적 강점을 결합한 '소프트 파워' 전략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투자 명소로 도약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공자의 고향 곡부는 유교 문화의 중심지로, 전 세계에서 유교 사상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해발 1,500m가 넘는 태산은 웅장한 자연경관과 역사적 유적을 간직한 곳으로, 최근 케이블카 설치로 접근성이 좋아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8월 산둥성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3만 8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산둥성은 문화 관광뿐만 아니라 산업 관광과 대규모 이벤트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 도시 칭다오는 맥주, 가전제품 등 산업 관광 명소를 개발하고,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며 경제적 활력을 더하고 있다. 1903년 설립된 칭다오 맥주 공장은 맥주 박물관, 체험 공간 등을 운영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하이얼은 최신 기술과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을 운영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산둥성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칭다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총 533억 달러 규모의 160여 건의 거래가 체결됐다.
산둥성은 문화·관광 자원과 경제적 강점을 결합한 '소프트 파워'를 통해 세계적인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산둥성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최건춘 홍콩 주재 외교부 사무소장은 "산둥성은 중국 경제와 관광 매력의 기반"이라며 "세계가 중국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둥성의 사례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도 문화·관광 자원과 경제적 강점을 결합한 '소프트 파워'를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
한국의 역사, 문화, 예술 등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한국의 매력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산둥성의 성공적인 '소프트 파워' 전략은 한국이 참고할 만한 모델이다. 한국도 문화·관광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