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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투자이민 자금 3800만 달러로 혁신기술 육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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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투자이민 자금 3800만 달러로 혁신기술 육성 나서

HKIC, 2025년 1분기부터 스타트업·혁신기업 투자 본격화

홍콩 투자 이민으로 혁신 기술 도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투자 이민으로 혁신 기술 도전. 사진=로이터

홍콩 정부가 투자이민제도(CIES)를 통해 조성한 3억 홍콩달러(약 3800만 달러)를 혁신기술 분야 육성에 투자하기로 했다. 홍콩투자공사(HKIC)는 11일(현지시각) 2025년 1분기부터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HKIC가 관리하는 이번 투자자금은 지난 3월 도입된 新투자이민제도(CIES)를 통해 조성됐다. CIES는 최소 3000만 홍콩달러를 기금,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면 가족 거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각 신청자 투자금의 10%를 혁신기술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InvestHK(홍콩투자청)에 따르면 CIES는 도입 6개월 만인 9월 말까지 550건의 신청을 받았으며, 총투자 금액은 165억 홍콩달러에 달한다. 이는 당초 예상을 웃도는 수치로 평가받고 있다.

클라라 찬 HKIC CEO는 "홍콩의 국제적 위상이 혁신산업과 기업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낮은 세율, 자유로운 데이터·자본·인재 이동, 강력한 금융시스템이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KIC는 최소 2억 홍콩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홍콩 소재 펀드사 2~4곳을 선정해 포트폴리오 투자를 위탁할 계획이다. 선정된 펀드사는 주요 관리자 전원과 직원 절반 이상이 홍콩 거주자여야 하며, 투자는 정해진 테마에 부합해야 한다.

특히 펀드 매니저들은 "홍콩의 기술 또는 상업적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최소 두 가지 이상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나 테마를 제안해야 한다"고 HKIC는 밝혔다. 제안된 주제는 "홍콩의 강점, 위치, 수요에 부합하고 장기적으로 기술 응용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는 기준이 적용된다.

증권딜러연구소 톰 찬 팍람 명예회장은 "새로운 CIES 투자 포트폴리오가 올바른 방향"이라며 "스타트업에 절실한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3억 홍콩달러의 초기 투자규모는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에는 부족하다"며 "기금 규모가 더 커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CIES 투자 포트폴리오는 2022년 설립된 HKIC의 다섯 번째 펀드다. HKIC는 이미 기업 유치를 위한 300억 홍콩달러 규모의 공동투자펀드와 320억 홍콩달러 규모의 홍콩성장포트폴리오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후자는 50억 홍콩달러 규모의 전략기술펀드와 광역베이지역투자펀드로 구성되어 있다.

CPA Australia의 클리프 입 왕호이 회장은 "새로운 포트폴리오가 홍콩 펀드하우스와 투자대상 기업 모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홍콩 시장과 혁신 생태계에 신규 자본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홍콩이 투자이민제도를 통해 조성한 자금을 혁신기술 육성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한국 금융시장의 경쟁력 제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홍콩의 이번 정책은 단순한 자본 유치를 넘어 혁신생태계 조성까지 고려한 종합 전략으로 평가된다.

홍콩의 새로운 투자이민제도는 최소 3000만 홍콩달러 투자 시 가족 거주권을 부여하고, 투자금의 10%를 혁신기술 펀드로 적립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자본 유치와 기술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효율적인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홍콩의 전략 변화는 한국 금융시장에 다차원적인 도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아시아 금융허브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금융중심지추진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특히 중국과 동남아 자본 유치 경쟁에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또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벤처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미 일부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홍콩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금 조달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도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자산운용과 핀테크 분야에서 인재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는 핵심 인력의 이탈 방지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현재 부동산 중심의 투자이민제도를 혁신산업 연계형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며, 금융규제 샌드박스 확대와 세제 혜택 강화도 논의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도시별 특화 전략의 추진이다. 서울은 핀테크, 부산은 블록체인 등 차별화된 발전 방향을 설정하여 홍콩과의 상호보완적 발전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경쟁 구도를 넘어선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내 종합적인 대응 방안 마련을 목표로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특히 자본 유치와 혁신 성장의 선순환 구조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의 금융허브 전략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금융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 전반에서는 홍콩의 혁신 전략이 한국 금융시장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발 빠른 제도 개선과 차별화된 전략 수립의 시급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 금융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