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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은행 UOB, 동남아 '젊은 부유층' 공략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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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은행 UOB, 동남아 '젊은 부유층' 공략에 주력

ASEAN 시장 확대로 도약 노리는 UOB, '개인 맞춤형' 전략 승부수

싱가포르의 UOB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싱가포르의 UOB 전경. 사진=로이터
싱가포르 은행 UOB가 동남아시아의 급성장하는 부유층을 공략하며 ASEAN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OB는 '개인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젊은 부유층을 사로잡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14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UOB는 2022년 씨티그룹의 동남아시아 소매금융 사업을 인수하며 ASEAN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에서 560만 명의 리테일 고객을 확보한 UOB는 동남아시아의 급성장하는 부유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리 와이 파이 UOB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동남아시아는 젊은 인구가 많고 백만장자가 늘어나는 '부가 증가하는 지역'"이라며 "씨티은행 인수는 UOB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UOB는 2026년까지 신용카드 및 자산관리 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리 CFO는 "과거에는 획일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지금은 데이터를 통해 고객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OB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외 거주 고객이 많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 금융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UOB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리 CFO는 "기업들이 '중국 플러스 원' 전략으로 동남아시아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UOB에도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페낭주의 기술 투자 붐, 사라와크주의 친환경 에너지 붐 등으로 UOB의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리 CFO는 "과거에는 경쟁이 치열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변화로 새로운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UOB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UOB는 당분간 대규모 인수합병보다는 '유기적 성장'을 통해 ASEAN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 CFO는 "씨티은행 인수를 통해 확보한 고객 기반과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흔들림 없이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UOB의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은 긍정적이다. 젊은 부유층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UOB에 큰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UOB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 은행 UOB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금융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한국 금융사들은 UOB의 공격적인 행보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UOB는 현지화 전략, 개인 맞춤형 서비스, 디지털 전환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통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지 시장의 특성에 맞는 상품 개발,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 현지화 전략은 물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모바일 뱅킹, 인터넷 뱅킹 등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금융사들이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지화 전략 강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금융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싱가포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금융 규제 완화, 금융 인프라 확충 등 '금융 허브'로서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UOB의 동남아 시장 공략은 한국 금융업계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