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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2025년 세계 경제 ‘견조한’ 성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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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2025년 세계 경제 ‘견조한’ 성장세 전망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 2.5% 성장, 유로존은 0.8%로 부진 전망
중국, 관세 부담에도 4.5% 성장...한국 수출기업 영향 불가피

골드만삭스는 2025년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는 2025년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경제가 트럼프發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에도 2025년 2.7%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15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5년 매크로 전망: (아마도) 트럼프 관세의 순풍'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그 영향은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5%의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는 동안 유로존은 0.8%의 부진한 성장이 예상되며, 중국은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글로벌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인플레이션 안정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무역갈등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세계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선진국 경제, 미국-유럽 성장 격차 확대

미국 경제는 생산성 향상과 견조한 내수를 바탕으로 2025년 2.5%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1.9%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유로존은 무역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0.8%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유로존은 미국의 관세부과 시 GDP의 0.9%가 감소할 수 있어 무역전쟁 심화 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성장률 격차는 양 지역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미국은 2019년 말 이후 연간 1.7%의 노동 생산성 증가율을 보이며 팬데믹 이전의 1.3% 수준을 크게 상회했지만, 유로존은 같은 기간 0.2%의 저조한 생산성 증가율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0.7% 대비 큰 폭의 둔화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이 더해지면서 양 지역 간 경제 성과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신흥국, 중국 중심 성장세 지속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0.7%p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나,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위안화 약세 효과로 4.5%의 견조한 성장이 전망된다. 인도는 6.3%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브라질(2.0%)과 러시아(1.2%)는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최대 60%p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의 대미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과 신흥국 시장 다변화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의 고성장이 아시아 경제권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인도는 제조업 육성 정책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중국+1' 전략의 핵심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의 성장 둔화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글로벌 교역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이는 신흥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런 신흥국 간 성장 격차 확대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투자 흐름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경제·산업 영향과 시사점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수출산업이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커서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안정과 주요국 금리인하 기조는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대외 여건을 고려할 때 한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이 2.2%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년 전망치 2.4%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는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수준이나, 수출 부문의 불확실성이 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의존도(2023년 기준 25.7%)가 높은 상황에서 미중 갈등 심화는 수출 감소와 함께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미국의 프렌드쇼어링 정책으로 인한 반도체(2023년 수출 비중 9.8%), 2차전지(7.2%)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는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은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무역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한국은 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산업 경쟁력 강화와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