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점에서 최근 배런스가 보도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보여준 혁신적 리더십과 기업문화 혁신 사례는 값진 시사점을 제시한다.
첫째, '화이트보드 문화'가 상징하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다. 각 회의실의 화이트보드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혁신과 소통의 장이 되었으며, 자유로운 아이디어 교환과 실시간 피드백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셋째, 장기적 안목의 전략적 투자다. 엔비디아는 AI 잠재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10년 이상 관련 기술과 인프라에 투자했다. 이러한 선도적 투자가 현재 AI 붐에서 강력한 경쟁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향후 5년간 연평균 35% 이상의 매출성장이 전망되며, AI 시장 확대에 따라 시가총액 5조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마저 나온다.
이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021년 279조 원, 2022년 302조 원에서 2023년 259조 원으로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021년 18.47%에서 2023년 2.54%로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에 엔비디아식 혁신 문화를 접목한다면,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로 2024년 분기별 실적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며, AI 반도체 시장 진출 가속화와 내부로부터의 자성과 초격차 기술 재확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수평적 소통 강화와 도전적 조직문화 구축에 성공할 경우,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갖춘 초격차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실적 회복을 넘어 글로벌 기술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의미한다.
향후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엔비디아식 혁신적 조직문화와 과감한 투자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넘어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젠슨 황이 구현한 '순수한 의지'와 '지속적 혁신'의 리더십은 엔비디아를 단순한 기술 기업에서 혁신의 상징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에 분명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다만 젠슨 황 이후의 엔비디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는 리더십 승계와 조직문화 유지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많은 기업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엔비디아의 향후 행보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