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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테크 기업들, 트럼프 시대 선택 기로서 생존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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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테크 기업들, 트럼프 시대 선택 기로서 생존전략 모색

TSMC '규제 준수' vs CATL '기술 혁신'
바이두, 'AI 스마트 안경' 출시...'웨어러블 AI' 시장 '선점' 노려
알리바바, '중국 소비 둔화'...'해외 소비자' 공략 강화


아시아 기술기업, 트럼프 2.0 대비 전략 마련에 고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 기술기업, 트럼프 2.0 대비 전략 마련에 고심.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아시아 테크 기업들이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 가능성 속에서 TSMC는 미국의 규제 준수를 강화하는 반면, CATL은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등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중국 고객 일부에 대한 AI 및 고성능 컴퓨팅 칩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규제를 철저히 준수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TSMC는 수익 감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규제 준수를 선택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은 400km 주행할 수 있는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팩을 출시하며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는 중국 최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업체 BYD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CATL은 더 긴 전기 주행 거리를 제공하는 배터리 팩을 앞세워 'EV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CATL의 성장세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Ernie를 탑재한 AI 스마트 안경을 공개하며 '웨어러블 AI'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는 미국의 칩 제한 속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과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소비 둔화 속에서 알리바바는 해외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싱글스 데이’ 기간 동안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 및 무료 배송 이벤트를 진행하며 매출 증대를 꾀했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격변하는 글로벌 IT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TSMC의 중국 고객 '일부 포기'는 한국 반도체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지만, CATL의 '기술 혁신'은 '경쟁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강화로 TSMC가 중국 고객 일부에 대한 AI 및 고성능 컴퓨팅 칩 생산을 중단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TSMC가 비운 자리를 차지하고 중국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TSMC의 '탈중국' 전략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CATL은 400km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팩을 출시하며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CATL의 기술 혁신 속도에 뒤처지지 않도록 R&D 투자를 확대하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바이두의 AI 스마트 안경 출시는 '웨어러블 AI'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IT 기업들도 AI 기술 개발과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웨어러블 AI'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중국 소비 둔화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IT 기업들에 '경고 신호'다. 한국 기업들은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