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트럼프의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 이후 격변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투자자금이 중국을 빠져나가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새로운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etf.com이 최근 보도했다.
◇ 신흥국 ETF 투자 지형도 바뀐다
신흥국 ETF 시장의 최대 변화는 중국과 브라질의 부진 속에서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관련 ETF의 강세다. 특히 디지털·인터넷 섹터 ETF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신흥 시장 인터넷(Emerging Markets Internet) ETF(EMQQ)는 23.30%, 크레인 셰어즈 신흥 시장 소비자 기술 지수(KraneShares Emerging Markets Consumer Technology Index) ETF(KEMQ)는 22.0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 인도 ETF,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
인도 관련 ETF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반에크 디지털 인도(VanEck Digital India) ETF(DGIN)는 20.98%, 인도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India Internet & Ecommerce) ETF(INQQ)는 16.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iShares MSCI 인도(iShares MSCI India) ETF(INDA)는 운용 자산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인도 시장의 강점은 뚜렷하다. 젊고 풍부한 노동력, 급속한 디지털화, 모디 정부의 친시장적 개혁정책이 시너지를 내며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기술, 소비재, 금융서비스 부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등 대형 기업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 한국 투자자 대응 방향
한국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
ETF 선택 시에는 다음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운용자산 규모와 거래량을 통해 유동성을 확인한다. 둘째, INDA(0.65%)와 같이 비용률이 0.8% 이하인 ETF를 우선 검토한다. 셋째, 3년 이상의 운용 실적이 있는 ETF를 선택한다.
투자 비중 조정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ETF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신흥시장 투자에는 환율변동, 규제변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다. 특히 2025년에는 미 달러 강세 지속 시 신흥국 기업들의 달러 부채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월가의 한 신흥 시장 투자전략가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신흥국 ETF 비중을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 내외로 유지하되, 인도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단기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반드시 3년 이상의 투자 시계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