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건강관리 트렌드가 '치료'에서 '예방'으로, '특별한 시간'에서 '일상적 관리'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운동과 패션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웰니스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중량 조끼(웨이트 조끼)가 글로벌 건강 트렌드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유행이 특정 연령대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대를 아우르며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MZ세대는 패션과 결합된 프리미엄 제품을, 40~50대는 실용적 건강관리 도구로, 시니어층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필수품으로 중량 조끼를 활용하고 있다.
■ 건강과 패션 결합된 새로운 피트니스 트렌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새로운 건강관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들 사이에 골다공증 예방과 근력 강화를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나이키 출신 스테판 올랜더가 설립한 오모르포(Omorpho)는 이 시장의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고급 디자인과 기능성을 결합한 제품으로 연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NFL 선수들과 올림픽 선수들도 착용하는 등 전문 운동선수부터 일반인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 의료계 지지와 과학적 근거로 신뢰도 상승
베스트셀러 '새로운 폐경기'의 저자인 메리 클레어 하버 박사를 비롯한 의료 전문가들이 중량 조끼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2000년 노인학 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5년간 중량 조끼를 착용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골밀도를 더 잘 유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중량 조끼는 체중의 5~10% 정도의 무게를 추천하며, 걷기, 정원 가꾸기, 사무실 근무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착용이 가능하다. 이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 효율적 건강관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 한국 시장 전망과 투자 시사점
한국에서 중량 조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카리노 스포츠, SPAO 피트니스 등이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 OEM 방식으로 생산되며, 기능성에 중점을 둔 실용적인 제품이 주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은 가격 경쟁력 위주로 형성되어 있어, 오모르포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고급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건강 의식과 패션 감각을 고려할 때, 디자인과 기능성을 결합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25달러대 제품부터 오모르포의 259달러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어, 시장 세분화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가 풍부하다. 국내 스포츠웨어 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섬유 기술력과 IT 기술을 접목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 기능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중량 조끼 개발이 향후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강관리와 패션의 융합, 의료계의 지지, 그리고 실용성이 결합된 중량 조끼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예방적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