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로봇과 철도를 앞세워 물류 시스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제조 및 전자상거래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동남아 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18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베트남 물류 기업 비에텔 포스트(Viettel Post)는 최근 배달 드론과 분류 로봇을 도입하며 물류 자동화 및 효율성 향상에 나섰다. 이는 급증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고,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비에텔 포스트(Viettel Post)는 "베트남 물류 부문은 여전히 수동 작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자동화 수준이 낮다"며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철도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과 연결되는 새로운 철도 노선 건설,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 등을 통해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동남아 물류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물류 수요 증가로 이어져 물류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물류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세계은행의 물류 성과 지수에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 중 5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이 로봇, 철도 등에 투자하며 물류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면서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베트남의 물류 혁신은 한국 기업들에 '기회'와 '위협' 요인을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물류 시스템 개선은 물류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원활한 물류 시스템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베트남은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치에 적극적이며, 한국은 베트남의 주요 투자 국가 중 하나다. 베트남의 물류 시스템 개선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물류 센터, 창고 등 물류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여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으며, 베트남에 첨단 물류 기술과 노하우를 이전하고,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베트남 물류 시장의 성장은 한국 물류 기업들에 경쟁 심화라는 과제를 안겨줄 수도 있다. 한국 물류 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베트남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물류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물류 관리 시스템(WMS), 운송 관리 시스템(TMS) 등 IT 기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베트남은 '중국 플러스 원' 전략의 핵심 국가로,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베트남의 물류 시스템 개선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공급망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