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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기업, 홍콩 증시 '러브콜'..."투자 유치·시장 확대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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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기업, 홍콩 증시 '러브콜'..."투자 유치·시장 확대 '일석이조'"

사우디 '비전 2030' 자금 조달, 홍콩 '글로벌 금융 허브' 도약 '윈윈'

홍콩거래소 앞의 황소 동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거래소 앞의 황소 동상. 사진=로이터

중동 기업들이 최근 홍콩 증시 상장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는 중동 기업들에 자금 조달 기회를, 홍콩 증권거래소에는 시장 규모 확대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칼슨 통 카싱 홍콩거래소(HKEX) 회장은 18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고위 관리들이 중동 기업들의 홍콩 상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우디 기업들은 홍콩 상장을 통해 '비전 2030' 프로젝트 자금 조달, 글로벌 인지도 제고, 해외 투자자 유치 등을 기대하고 있다.

통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홍콩은 지난 2년간 ETF 교차 상장 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뢰 및 우정을 쌓아왔다"며 "이는 사우디 기업들의 홍콩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IPO 시장은 최근 회복세를 보인다. 통 회장은 "약 100개 회사가 홍콩 상장을 준비 중"이라며 "중동 기업들의 상장은 홍콩 증시에 활력을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홍콩 증시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통 회장은 "홍콩은 회복력이 강한 시장"이라며 "중동,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투자자 유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 10주년을 맞은 '스톡 커넥트(Stock Connect)'는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를 연결하는 제도로, 양국 자본시장 개방 및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동 기업들이 홍콩 증시 상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 금융시장에도 경쟁 심화 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투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 금융시장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 개발로 승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동 기업들의 홍콩 증시 '러브콜'은 한국 증시에도 해외 기업 유치 경쟁 심화를 예고한다. 한국거래소(KRX)는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상장 요건 완화, 세금 감면, 투자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홍콩과 싱가포르 등 경쟁 거래소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증시는 해외 기업의 상장 요건을 완화하여 상장 절차를 간소화하고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하며, 세금 감면,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 투자 환경을 개선하여 해외 기업 유치를 촉진해야 한다.

또한, 해외 투자자 대상 IR 활동을 강화하여 한국 증시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중동 기업들의 홍콩 상장은 중동 자금 유치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금융사들은 중동 투자자 유치를 위해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중동 지역 투자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투자 설명회 개최 등 적극적인 IR 활동을 펼쳐야 하며, 중동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에 맞는 이슬람 금융 상품, ESG 펀드 등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홍콩은 위안화 금융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금융사들은 위안화 결제시스템 구축, 위안화 금융상품 개발 등을 통해 위안화 금융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홍콩은 핀테크, 디지털 자산 등 신성장 동력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 금융사들도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금융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