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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방글라데시, 직항 화물선으로 '수십 년 앙금' 씻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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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방글라데시, 직항 화물선으로 '수십 년 앙금' 씻어낼까?

냉랭했던 관계 해빙 신호탄...경제 협력 물꼬 트지만 과제는 남아

파키스탄 카라치 항구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키스탄 카라치 항구의 모습. 사진=로이터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수십 년 만에 직접 무역 운송로를 재개하며 '경제 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는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 이후 냉각되었던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해석되지만, 정치적 불안정 등 과제도 남아 있다고 1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 11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선 'Yuan Xiang Fa Zhan'호가 방글라데시 치타공 항에 도착했다. 이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두 나라 사이를 직접 항해한 화물선이다.

이번 직항 화물선 운항은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에 원자재, 식료품 등을 수출하고,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에 의류 등 공산품을 수출하는 등 상호 보완적인 무역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학생 혁명과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인도 망명은 인도-방글라데시 관계에 균열을 낳았다. 이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의 관계 개선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의 정치적 불안정은 양국 관계 발전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새로운 정부의 정책 방향, 인도와의 관계 변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는 최근 파키스탄 상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완화했다. 이는 양국 간 무역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여전히 양국 간 무역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관세 인하, 투자 촉진, 물류 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과거 독립 전쟁이라는 역사적 앙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양국 모두 경제 발전과 지역 안정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수십 년 만에 직접 무역 운송로를 재개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예상된다. 남아시아 지역의 물류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경쟁 심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직항로 개설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간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섬유, 의류, 철강 등 한국 주요 수출 품목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기업들은 직항로를 활용하여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 잠재력이 큰 남아시아 시장은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활용하여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수출을 확대할 수 있으며, 도로,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건설 수주를 늘릴 수 있다.

또한, 현지 생산 시설 투자, 합작 투자 등을 통해 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직항로 개설은 남아시아 지역 내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 품질 향상, 현지 맞춤형 전략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투자 및 사업 진출 전에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면밀 분석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