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각) 배런스는 모건스탠리가 약 14억 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관리해온 제프리 젬비스 팀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뚜렷한 전략적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전통적 투자은행 업무와 트레이딩에서 강점을 유지하며 매출의 약 2/3를 이 부문에서 창출하는 반면, JP모건은 상업은행과의 시너지를, 시티그룹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각각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전통적 투자은행 업무에서 자산관리 중심으로의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모건스탠리의 차별화된 전략은 사업 구조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다수의 경쟁사가 여전히 투자은행 부문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모건스탠리는 자산관리와 투자관리의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해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고 평가한다.
이번 젬비스 팀 영입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조명된다. 우선 장기간 축적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시니어 자문위원과 젊은 세대의 자문 역량이 결합된 팀 구성은 세대를 아우르는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가능케 한다.
또한, 미시건주 블룸필드 힐스라는 전략적 거점에서의 입지 강화는 향후 자산관리 규모 확대에 있어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블룸필드 힐스는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지역에서 포드, GM 등 자동차 산업 임원들과 의료계 고소득 전문가들이 다수 거주하는 부촌으로, 1인당 소득이 미국 평균의 3배를 상회한다. 특히 이 지역은 중서부 산업자본가들의 2세, 3세들이 집중된 곳으로, 세대를 이어가는 자산관리 수요가 큰 지역이다.
마지막으로 팀 전체의 이동은 기존 고객 관계의 안정적 승계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영입이 단순한 인력 확보를 넘어선다고 입을 모은다. 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자산관리 중심의 사업 재편은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 안정성에 방점을 둔 전략이며, 이번 영입은 그 큰 그림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의 주가수익비율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장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 안정성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인하 국면에서 전통적 투자은행 업무 중심의 금융사들이 단기적으로는 더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추구하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자산관리 강화 전략이 더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며 "모건스탠리의 이번 결정은 시의적절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