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맞서 일본과 영국이 '경제 2+2' 협의체를 구축하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양국은 자유무역 수호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20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회담을 갖고 '경제 2+2' 협의체 구축에 합의했다. 양국은 외교부 장관과 경제부 장관이 참여하는 '2+2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자유무역·공급망 안정·첨단 기술 협력 등 경제 안보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과 영국은 자유무역 수호를 위한 공동 대응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또한, 중국의 경제 굴기와 공급망 무기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공급망 다변화 및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
일본과 영국은 CPTPP 회원국으로서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과 영국은 AI, 양자 컴퓨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양국의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일본-영국 간의 경제 협력은 세계 경제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두 나라의 보호무역주의 대응은 글로벌 무역 질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일본과 영국이 공급망을 안정화함으로써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
셋째,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은 글로벌 기술 경쟁을 촉진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도 기회와 도전이 될 수 있다.
일본과 영국이 '경제 2+2' 협의체를 출범시키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CPTPP 확대, 공급망 협력 강화, 첨단 기술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영국의 CPTPP 가입으로 CPTPP는 세계 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메가 FTA'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이는 CPTPP 가입을 검토 중인 한국에 '참여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CPTPP 가입은 한국 경제에 수출 증대, 투자 유치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지만, 농업 경쟁력 약화 등 부정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CPTPP 가입에 대한 득실을 따져보고 국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일본과 영국은 AI, 양자 컴퓨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 기술 경쟁 심화라는 과제를 던져준다.
한국은 R&D 투자 확대, 인재 양성, 산학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첨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일본과 영국의 '경제 2+2' 협의체 출범은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도 CPTPP 가입,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 등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역할 확대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