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태양광 굴기'를 내세워 아시아 녹색 에너지 시장 장악에 나섰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태양광 패권을 노리는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쿨림의 한 태양광 발전소에 설치된 130개가 넘는 인버터에는 모두 중국 화웨이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인버터는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전력을 가정 및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로 바꿔주는 핵심 장비다.
이 발전소를 건설한 솔라베스트(Solarvest) 관계자는 "중국산 장비는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말레이시아, 태국, 파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에 태양광 발전 인프라를 구축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안보'와 '경제적 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국의 '태양광 굴기'를 견제하고 있지만, 중국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앞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은 규모의 경제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태양광 산업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태양광 공급망의 핵심 부문에서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태양광 기업 대부분이 중국 기업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은 2030년까지 모든 태양광 제조 부문에서 글로벌 제조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산 태양광 장비는 다른 국가 제품보다 20~3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아시아 및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태양광 장비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이 '태양광 굴기'를 내세워 아시아 녹색 에너지 시장 장악에 나서면서 한국 태양광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한국 기업들은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 기술력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으며, 수익성 악화, 경쟁력 약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일대일로' 정책 등을 통해 아시아 및 신흥국 태양광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 태양광 제품에 무역 장벽을 설치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 미국 시장 진출 확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고품질 제품, 차별화된 기술 등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 태양광 산업은 기술 혁신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중국 견제와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등 차세대 태양광 기술 개발에 주력하여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하며, 고효율 태양광 모듈 생산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 태양광 발전 시스템 유지보수 및 관리 서비스 등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