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를 비롯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이 '신중하고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보도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은 이러한 경제적 완충재가 점차 소진되면서 향후 하방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환경 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은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그의 핵심 공약인 보호무역주의와 감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강경한 반이민 정책은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특히 트럼프의 연준 독립성 침해 가능성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중대한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시장, 특히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주력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예상보다 더딘 미국의 금리 인하는 한국과의 금리차를 확대시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 상황을 고려할 때, 2025년 연준의 통화정책은 더욱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2024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를 분기당 0.25%포인트 수준의 완만한 속도로 진행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물가안정과 경기부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정책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보다 정교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결국, 2024년 연말과 2025년은 경제적 균형과 정치적 압박 사이에서 연준의 정책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는 중대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