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50억 달러 규모의 이중 통화 채권을 발행하며 홍콩의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알리바바는 20일(현지시각) 미화 26억5000만 달러와 역외 위안화 170억 위안(약 2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발행된 기업 채권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채권 발행은 알리바바가 2021년 50억 달러 규모의 공모 이후 처음으로 공개 달러 채권시장에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위안화 표시 채권 규모는 홍콩에서 발행된 기업 채권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해외 부채 상환 및 주식 매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기술 기업들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추세와 맥을 같이 한다. 알리바바는 올해 회계연도에만 147억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지출하며 주주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이번 채권 발행은 홍콩의 금융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은 홍콩을 역외 위안화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허 리펑 중국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금융 리더 투자 정상회담에서 홍콩의 역외 위안 허브 역할을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이번 채권 발행이 홍콩의 위안화 채권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는 홍콩에서 위안화로 발행된 채권을 통해 '딤섬 채권'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알리바바의 채권 발행은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여러 차례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은행에서 왔으며, 위안화 표시 채권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았다.
알리바바는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월 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58% 급증한 60억 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해외 전자상거래 운영의 성장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알리바바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홍콩의 금융 허브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전자상거래 거인 알리바바의 50억 달러 규모 채권 발행 소식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기술 투자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기존 부채 상환, 자사주 매입, 그리고 일반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알리바바가 최근 한국의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이는 알리바바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해외 자본시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하여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해외 진출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도입과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알리바바의 이번 행보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이를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한다면, 장기적으로 한국 전자상거래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