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더스는 토요타, 소니, 소프트뱅크, 키옥시아 등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공동 출자한 회사로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라피더스는 홋카이도 치토세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7년 10월까지 2nm 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장은 신에너지·산업기술개발기구(NEDO)가 관리하고 있으며, 라피더스는 양산 시작 전에 정부로부터 시설을 인수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특히,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경제 안보의 핵심 소재로 지정하고 국내 생산 능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은 과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한국과 대만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로 현재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이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재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라피더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그 하나로 해석된다.
라피더스 코이케 이츠요시 사장은 "올해 말까지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4월 시제품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후공정 기술 개발에도 집중해 파운드리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재건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지원에 나서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의 라피더스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대만 TSMC 유치 등 '투트랙 전략'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대규모 투자와 정부 지원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면서 "한국 기업들도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