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이 인도네시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인 탕구 LNG 프로젝트 확장에 나섰다. 러시아 제재 장기화와 미국의 LNG 수출 제한 조치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23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 확장은 BP, 일본 석유 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등과 공동으로 진행되며, 총 7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인 네 번째 해상 가스전 개발을 통해 기존 가스전의 생산량 감소를 보완하고, 연간 1140만 톤의 LNG 생산 능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확장에는 CO2 감축 노력도 포함됐다. 기존에는 대기 중으로 방출되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기존 가스전에 다시 주입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CO2 배출량을 줄이고 가스 생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일본 기업들이 에너지 안보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미쓰비시는 말레이시아 LNG 프로젝트 지분 확대, 캐나다 LNG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LNG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미쓰이 역시 아랍에미리트 LNG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LNG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탈탄소화 과정에서 LNG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미국의 신규 LNG 수출 허가 동결 등 불확실성도 있는 만큼, 일본 기업들의 LNG 확보 노력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종합상사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이 인도네시아 탕구 LNG 프로젝트 확장에 참여한다는 소식은 한국 에너지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LNG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LNG 최대 수입국으로서, 동일 공급선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에 놓여 있다.
이번 탕구 LNG 프로젝트 확장으로 일본 기업들은 LNG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 협상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는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의 LNG 확보 경쟁 심화는 LNG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 LNG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장기 계약에 의존하고 있지만, 스팟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일본 기업들이 주요 LNG 생산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LNG 도입선 다변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LNG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져 국내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에너지 기업들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국가로부터 LNG를 도입해야 하며, LNG 생산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LNG 물량 확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LNG 저장 시설을 확충하여 수급 불안정에 대비하는 한편, LNG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
일본의 LNG 확보 경쟁 심화는 한국 에너지 시장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정부와 에너지 기업들은 LNG 수급 안정성 확보 및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