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항구들이 자동화 도입을 망설이는 사이, 아시아와 유럽의 항구들은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이며 세계 무역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미 항구들이 자동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북미 항구들은 만성적인 비효율성과 노사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항만 노동자들은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없이는 아시아·유럽 항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와 로테르담 항구는 자동화를 통해 이미 높은 생산성과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싱가포르는 자율 크레인과 차량을 도입해 연간 39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며 세계 1위 항구로 자리매김했다. 로테르담 역시 1993년부터 자동화를 시작해 컨테이너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전문가들은 자동화에 저항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100년 전 자동차 등장으로 마차 산업이 몰락했듯, 기술 발전을 거부하는 것은 도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항만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 우려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자동화를 통해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항만 관련 산업 전체의 성장을 이끌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미 항구들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변화를 거부하고 도태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북미 항구들이 자동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 적응해야만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북미 항만의 자동화 지연이 한국 무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미 항만의 비효율성은 물류 병목 현상을 심화시켜 한국 기업들의 수출입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미 항만에서는 노조의 반발로 자동화 도입이 지연되면서 만성적인 혼잡과 비효율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선박의 체류 시간 증가, 물류비용 상승, 운송 지연 등으로 이어져 한국 기업들의 대북미 수출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 캐나다와의 교역량이 많아 북미 항만의 비효율성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의 2위 수출 대상국이며, 캐나다는 10위권 내 주요 교역국이다.
북미 항만의 비효율성은 한국 기업들에 물류비 증가와 납기 지연이라는 이중고를 안겨줄 수 있다.
항만 혼잡으로 인한 선박 체류 시간 증가는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 제품 가격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이 되며, 북미 항만의 비효율성은 운송 지연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납기 준수에 어려움을 주고, 구매자들과 신뢰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