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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공적연금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 트럼프 2기 대비 포트폴리오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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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공적연금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 트럼프 2기 대비 포트폴리오 재편

성장주 비중 축소하고 가치주 확대...트럼프발 정책 리스크 대비 본격화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 사옥 전경.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 사옥 전경.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공적연금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연금(Calpers)이 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한 대규모 포트폴리오 재편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연기금들의 자산배분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배런스는 24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5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Calpers가 3분기에 GE 에어로스페이스와 테슬라 지분을 대폭 축소하고 AT&T와 코스트코 지분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는 실적 우려와 정책 리스크, 그리고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특히 GE 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심각한 공급망 차질로 인해 주력 제품인 LEAP 엔진의 3분기 납품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으며, 2024년 누적 기준으로는 12.4%까지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러한 실적 우려로 주가가 실적 발표 후 9% 하락하자 Calpers는 보유 중이던 71만8713주를 매각해 총 보유량을 200만주로 축소했다.

테슬라의 경우에도 450만주를 매각해 보유 지분을 490만주로 절반 가까이 줄였는데, 이는 트럼프 재집권 시 예상되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 우려와 함께 ESG 투자 기조 변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AT&T와 코스트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T&T는 기업가치가 상각전이익 대비 5.6배로 사상 최저 수준이며, 7~8%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요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에 Calpers는 AT&T 주식 650만주를 추가 매입해 총 295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코스트코 역시 38%에 달하는 수익률과 함께 유료 회원 증가, 귀금속 판매 확대 등 차별화된 사업 전략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어 32만9107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러한 Calpers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한국 국민연금을 비롯한 글로벌 연기금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현재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25%에서 2027년까지 35%로 확대하려는 국민연금의 경우,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산업별 영향도 분석과 장기 수익성 확보 전략 수립이 시급해 보인다. 더불어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해외 자산 투자 시 환헤지 전략과 함께 정책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2025년 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 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 약화되고, 전통 에너지와 방산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통상정책 강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능성도 투자전략 수립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별 영향도 분석과 함께 정책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