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와 함께 제기된 관세 인상 위협이 중국 본토 기업들의 세계화 가속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아웃바운드 인수합병(M&A) 활동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에서 100%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하여, 중국 기업들은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아시아 태평양 및 중국 M&A 서비스 리더인 스탠리 라는 "관세 인상은 중국 기업의 세계화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 외에 대안을 찾기 위해 더욱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M&A 활동은 그린필드 투자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 효과적인 솔루션으로 부상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중국의 해외 M&A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5% 감소한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밴티지 캐피털 마켓의 페데리코 바조니 CEO는 "특정 부문에서 일부 활동이 재개되고 있다"며 제조업, 기술, 신에너지 및 소비재 분야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언급했다.
예를 들어, 텐센트 홀딩스의 자회사가 스웨덴 엠브레이서 그룹으로부터 키프로스에 본사를 둔 게임 제작사 이지브레인을 12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메이디그룹은 스위스 난방기기 제조업체 아르보니아의 기후 사업부를 약 8억11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딜로이트의 라는 대규모 국경 간 거래가 드물다고 지적하며, 이는 규제 승인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 심리는 민감하고 거래가 복잡해 최근 몇 년 동안 헤드라인 거래를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는 중국 내 M&A 활동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 제한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분석가들은 투자 커뮤니티가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차이점을 파악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베이징의 고위 정책 입안자들이 중국이 기업과 외국 자본에 개방적이라고 확언하면서, 장기 M&A 자본은 더욱 신중한 태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졌다.
중국 기업들이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응하여 글로벌 M&A 활동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는 한국 기업들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산업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