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희토류 생산 기업 아라푸라(Arafura)가 중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 풍력 터빈,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는 그동안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았다.
아라푸라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라푸라는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 14억 달러 규모의 희토류 광산 및 가공 시설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아라푸라는 연간 4,440톤의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NdPr은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등에 사용되는 영구 자석의 핵심 소재다.
아라푸라의 대릴 쿠주보 CEO는 각국 정부가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하고 있다"며 "NdPr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광산 개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60%, 정제 용량의 85%, 자석 생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텅스텐, 흑연 등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희토류 공급망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통해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고 있지만, 진전은 더디다. 다른 국가들도 핵심 광물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국가 간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호주는 미국, 영국, 한국 등과 핵심 광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라푸라는 한국, 독일 등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현대·기아, 독일의 지멘스 가메사와 오프테이크 계약을 체결하여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희토류 가격 하락은 아라푸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생산량 증가와 수요 감소로 희토류 가격은 하락세를 보인다. 아라푸라는 프로젝트 경제성 확보를 위해 킬로그램당 133달러의 NdPr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현재 시장 가격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라푸라는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오프테이크 계약 확대, 투자 유치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중국 외 희토류 시장 육성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아라푸라의 성공은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각국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다. 아라푸라의 도전은 희토류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주 희토류 생산 기업 아라푸라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한국 희토류 공급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정부로부터 1억 달러의 차관을 지원받았으며, 현대·기아와 오프테이크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라푸라 프로젝트는 한국 희토류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한국은 희토류 수요의 대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아라푸라 프로젝트는 탈중국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특히 아라푸라가 생산하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은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등에 필수적인 영구 자석의 핵심 소재다. 한국은 전기차, 풍력 발전 등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NdPr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라푸라 프로젝트는 한국의 NdPr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아라푸라와 현대·기아의 오프테이크 계약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는 아라푸라로부터 안정적으로 NdPr을 공급받아 전기차 생산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