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지속 가능 항공유(SAF) 사용 목표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홍콩 및 차이나 가스(타운가스)의 자회사 에코세레스(EcoCeres)가 홍콩 인근에 SAF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에코세레스는 폐식용유를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장쑤성 장가항에 연간 35만 톤 규모의 SAF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생산량은 전량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홍콩 정부의 정책 지원에 따라 홍콩 인근에 SAF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에코세레스의 마티 리보넨 집행위원장은 "SAF는 생산 비용이 크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유럽연합과 같은 사용 의무화, 또는 미국과 같은 세금 감면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2025년까지 SAF 사용 목표를 발표하고, SAF 공급망 개발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최대 90% 적어, 항공 업계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타운가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이자 에코세레스 이사인 앨런 찬은 "홍콩 인근에 SAF 공장을 건설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정부의 정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세레스는 이미 선전 고속도로 그룹과 폐식용유 수거 및 재생 연료 생산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SAF 생산 기반을 마련해왔다.
에코세레스는 말레이시아 조호르에도 연간 35만 톤 규모의 SAF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말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싱가포르가 2026년부터 SAF 혼합 의무화를 시행하는 등 SAF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에코세레스는 SAF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할 계획이다.
타운가스는 에코세레스의 기업 가치를 15억 달러로 평가하며,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앨런 찬 이사는 "IPO는 목표가 아니며, SAF 생산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에코세레스의 홍콩 진출은 홍콩을 SAF 생산 및 공급의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 홍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에코세레스의 기술력이 결합할 경우, 홍콩은 아시아 지역의 SAF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 인근에 지속 가능 항공유(SAF) 생산 공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한국 항공 연료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홍콩에 SAF 공장이 건설될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항공사들은 SAF 공급망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현재 SAF 생산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한국 항공사들은 높은 운송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홍콩에서 SAF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 운송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능해진다.
또한, SAF 사용 의무화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항공사들은 SAF 도입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SAF 혼합 의무화를 시행하며, 한국 정부도 SAF 도입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홍콩 SAF 공장은 한국 항공사들의 SAF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에코세레스의 홍콩 SAF 공장 건설은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홍콩 정부의 정책 지원, SAF 생산 비용 절감, 경쟁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