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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국 부유층 자산 관리 위한 '패밀리 오피스'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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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국 부유층 자산 관리 위한 '패밀리 오피스' 붐

홍콩 부동산 시장에서 부유층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 오피스' 사업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부동산 시장에서 부유층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 오피스' 사업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경기 침체의 여파가 홍콩까지 미치면서, 홍콩 기업들이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유층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 오피스' 사업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홍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홍콩 부동산 중개업체 센탈린(Centaline)은 최근 패밀리 오피스 사업에 진출했다. 센탈린 창업자 시윙칭은 "중국 부유층들이 자산 보호를 위해 홍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패밀리 오피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거래 기업 헝리카(Hunlicar)도 패밀리 오피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헝리카는 중국 본토와 싱가포르에 이어 홍콩에도 패밀리 오피스를 설립하며 부유층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홍콩 기업들이 패밀리 오피스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 부유층의 자산 관리 수요 증가 때문이다. 중국 경기 침체, 부동산 위기, 세무 조사 강화 등으로 중국 부유층들은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세금을 최적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 홍콩은 금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중국 부유층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하지만 패밀리 오피스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BNP 파리바,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도 패밀리 오피스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홍콩 기업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센탈린은 부동산 거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맞춤형 부동산 투자 컨설팅을 제공하고, 헝리카는 중국 본토 기업가들을 위한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인구 감소는 장기적으로 패밀리 오피스 시장 성장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구 감소는 부의 축적 속도를 둔화시키고, 자산 관리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패밀리 오피스 시장은 중국 경기 침체라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홍콩 기업들의 노력과 중국 부유층의 자산 관리 수요 증가, 그리고 싱가포르와의 경쟁 심화라는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 있는 시장이다. 홍콩 기업들이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쟁력을 확보하여 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경기 침체와 자국 내 불안정한 투자 환경으로 인해 중국 부유층 자본이 홍콩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자본의 한국 부동산 투자가 감소하고, 국내 자본마저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중국 자본의 한국 부동산 투자는 감소 추세를 보인다.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규제 강화, 한국 부동산 시장의 성장 둔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의 홍콩 이동이 한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국 자본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은 투자 감소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 부동산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 투자 환경 개선,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고, 자본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중국 자본의 홍콩 이동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 한국 정부와 부동산 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