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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중 디커플링 심화 속 공급망박람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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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중 디커플링 심화 속 공급망박람회 개최

"트럼프發 관세 폭탄 우려 속 새로운 활로 모색"

지난 10월 중국 광저우 수출박람회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0월 중국 광저우 수출박람회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가속화에 맞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26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2회 중국 국제 공급망 박람회(CISCE)'는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 속에서 중국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한 대중국 압박 강화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열려 그 의미가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60%까지 인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7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의 참가가 증가한 것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의 제3국 우회 수출 전략 강화다. 중국 산업연구원 관계자들은 중국산 원자재와 부품을 제3국에서 가공하여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을 통해, '메이드 인 차이나'는 줄어들더라도 '메이드 바이 차이나'의 영향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신흥 시장 진출과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경제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경제연구소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들이 미·중 디커플링 심화에 따른 리스크를 면밀 분석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경쟁력 강화 등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 전체의 무역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과 같이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우 더욱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박람회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되며, 공급망 혁신, 디지털 전환, 지속 가능한 발전 등 다양한 주제의 포럼과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의 공급망 전략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위기이자 기회라며, 한국 기업들이 신흥시장 진출 확대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