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각) 현재 AI 산업 조정 국면이 장기 관점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AT&T는 서비스형 AI(AI-as-a-Service) 플랫폼을 통해 내부 프로세스를 혁신했으며, 프라임 테라퓨틱스는 AI를 활용해 의료 서비스의 진단 정확도와 처방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AI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시기와 유사한 양상이라고 배런스는 진단했다. 당시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도태됐지만, 아마존과 애플 같은 기업들은 오히려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AI 산업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AI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AI 기술은 향후 3년간 연평균 1.8%포인트 추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보기술 연구 자문회사 '가트너'는 AI 소프트웨어 시장이 2022년 1240억 달러에서 2027년 297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회계법인 PWC는 2030년까지 AI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15조 70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 AI 적용으로 미국에서만 연간 2000억 달러에서 3600억 달러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 분야에서도 위험 평가 개선과 개인화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산업 전반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2025년 트럼프 취임은 AI 산업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될 경우, AI 칩과 같은 핵심 기술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하다. 이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AI 기술 협력이 제한될 수 있으나, 이는 역설적으로 국내 AI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AI 산업은 단기적 조정에도 장기로는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과 투자자들은 과대광고와 비관론을 넘어 실질적 가치 창출 능력을 기준으로 투자 대상을 선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직원 교육 강화, 의사결정 과정 투명성 확보, 윤리적 AI 도입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