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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호주 희토류 산업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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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호주 희토류 산업 성패 가른다"

라이너스 CEO "저렴한 전력 없인 첨단가공 전환 어려워"...중국 의존도 탈피 난항

호주 퍼스 인근의 희토류 광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퍼스 인근의 희토류 광산. 사진=로이터

호주의 대표적 희토류 생산업체 라이너스(Lynas)가 첨단 가공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조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호주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이 에너지 문제라는 현실적 장벽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고 28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아만다 라카제 라이너스 CEO는 "호주의 제조업 성공을 위한 기본 요소는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이라며 "이것이 확보되지 않으면 첨단가공으로의 전환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라이너스는 최근 서호주 칼구리에 크래킹 및 침출 시설을 개설했다. 이는 채굴된 광물을 화학물질로 전환하는 초기 단계 시설이지만, 더 높은 수준의 가공을 위해서는 전력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주 정부는 이번 주 핵심 광물의 국내 가공을 장려하기 위한 세액공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서방 국가들의 노력과 맥을 같이한다.

현재 중국은 희토류 정제 분야에서 8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너스는 중국 외 지역의 유일한 주요 공급업체로, 서호주 마운트웰드 광산에서 채굴한 광석을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분리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라카제 CEO는 "지난 1년간 중국의 라이너스와 북방희토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희토류 기업들이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불황, 예상보다 더딘 전기차 보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라카제 CEO는 "미국 내 제조업 역량 재건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고려할 때 트럼프의 복귀가 희토류 부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너스는 2025년까지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생산능력을 10만5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을 조절하고 있으며, 이번 분기에는 1504톤의 NdPr 생산이 예상된다.

호주 라이너스의 희토류 가공 확대 고민이 한국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전력 문제 해결과 기술력 확보, 경제성 제고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한국의 희토류 수입 의존도는 99%에 달하며, 이 중 중국 의존도가 90%를 넘는다. 전기차, 풍력발전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호주 라이너스의 사례는 희토류 가공산업 육성이 단순한 정책적 의지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력비용과 기술력 확보가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첫째, 친환경 에너지 확대를 통한 전력비용 절감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와 원자력 활용이 검토되어야 한다.

둘째, 희토류 가공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희토류 가공 기술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셋째, 국제 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 호주, 미국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관계자는 "2030년까지 희토류 확보·가공 능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 중"이라며 "민관 합동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배터리 업계의 관심이 크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K-배터리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핵심 원료인 희토류의 높은 대중 의존도는 향후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종합적인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