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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채권시장, 금리 인하 사이클과 정책 변수 속 '기회와 도전'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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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채권시장, 금리 인하 사이클과 정책 변수 속 '기회와 도전'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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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랠록 쇼룸 앞의 사람들. 사진=로이터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025년 채권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제 불확실성과 산업별 신용위험 차별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가 11월 12일(현지시각) 발표한 '2025년 채권 전망' 보고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우선 금리 인하기의 채권시장 움직임을 분석했다. 1984년 이후 주요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금리 인하 이후 첫 6개월간 채권 유형별 평균 수익률은 투자등급 회사채 5.8%, 지방채 3.9%, 국채 3.3%, 하이일드 채권 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현재의 '연착륙' 기대가 '경착륙'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경착륙은 연착륙처럼 시작됐다"며 노동시장 약화가 확산될 경우 경제 전망이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별 신용위험 차별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보고서는 통신·미디어 등 부채 비중이 높은 업종의 경우 향후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반면, 재무구조가 양호한 업종은 낮은 부도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부채 부담과 높은 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 심화로 콘텐츠 투자 부담이 큰 미디어 기업들과 5G 투자 부담을 안고 있는 통신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각국의 비동기적 통화정책이 주목된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상황과 통화정책 방향이 상이한 만큼, 이러한 차이가 시장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예를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은 높은 물가와 경기침체 우려를 동시에 겪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 탈피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 완화가 예상되는 등 지역별로 상이한 정책 방향이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글로벌 금리 사이클 변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가 다르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투자 기회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분석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행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화 환율과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들은 한국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곧 채권시장의 수익률 곡선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2025년 정책 방향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차기 행정부의 재정정책 기조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재정지출 확대나 감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거나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무역정책 변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미중 관계 재정립이나 새로운 무역 장벽 도입은 글로벌 공급망과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2025년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라는 거시적 변화 속에서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공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환경에서 신용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