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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새로운 경제 브레인, JP모건 다이먼 CEO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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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새로운 경제 브레인, JP모건 다이먼 CEO 주목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의 모습. 사진=로이터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개월간 비공식 경제정책 협의를 해왔다고 뉴욕포스트가 11월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2025년 트럼프 두 번째 임기에서 예상되는 경제정책 기조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트럼프의 경제정책 구상에서 핵심 조언자 역할을 해왔다. 정부 지출, 은행 규제, 세금, 무역 등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메이요는 이런 움직임이 "은행 규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비공식 경제자문단(이른바 '주방 자문단')이라 불리는 월가 최고위층 인사들과의 협의체를 통해 경제 자문을 받고 있다. 이는 공식 내각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핵심 브레인 그룹으로, 실질적인 정책 방향 설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문단에는 JP모건의 다이먼 외에도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등 월가의 주요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들과 정부 지출 삭감, 세금 정책, 무역 정책 등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이는 향후 경제 정책 방향 설정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이먼 CEO가 현행 은행 규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바젤 III 등 국제 은행 규제가 과도한 자본 보유를 요구하여 은행의 대출 기능을 제약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 다이먼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은행들이 대차대조표에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하도록 강제하는 바젤 III 규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런 규제가 "불공평하고 불균형적"이며, "저소득층에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바젤 III는 주요 은행의 비상 자본 완충장치를 9% 인상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다이먼은 이러한 요구가 은행의 대출 여력을 제한하고 결과적으로 경제 활성화를 저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소통의 정치적 의미도 크다. 민주당원으로 알려진 다이먼이 공화당 대통령과 교류한다는 사실은 경제정책에서 초당적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경제 문제에서 실용적 접근을 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예상된다. 금융규제 완화 기조는 은행 수익성 개선과 대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의 교훈을 고려할 때 규제 완화는 신중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규제 완화로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확대되면 기업과 가계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고 이는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월가의 분석이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가 과도한 대출과 리스크 관리 부실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상기할 때, 규제 완화는 금융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번 소통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구체적인 정책 방향과 실행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