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com 이 11월 25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뱅가드의 S&P500 ETF(VOO)가 2024년 연간 자금 유입액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30년 ETF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SPDR S&P500 ETF Trust(SPY)의 독보적 지위가 흔들리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VOO는 2024년에만 1011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iShares Core S&P500 ETF(IVV)의 592억 달러와 SPY의 229억 달러 유입액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VOO의 급부상은 0.03%라는 파격적인 낮은 운용보수와 배당금 재투자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 구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SPY의 운용자산은 6200억 달러, VOO는 5770억 달러로 격차가 430억 달러까지 축소됐다. IVV 역시 5650억 달러의 운용자산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ETF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VOO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SPY가 높은 유동성으로 기관투자자들에게 선호되는 반면, VOO는 낮은 비용과 세금 효율적 구조로 장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는 ETF 시장이 효율성과 투자자 친화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ETF 시장에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저비용 중심의 투자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이다. 둘째, ETF 시장이 기관투자자 중심에서 개인투자자 친화적으로 전환될 것이다. 셋째, 장기 투자와 세금 효율성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주류로 부상할 것이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예상되는 가운데, ETF 시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와 감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나, S&P500 지수 추종 ETF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이러한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미국 주식시장 투자 시 비용 효율성과 장기 투자 관점에서 VOO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며, 이는 국내 ETF 시장의 발전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VOO의 급부상은 단순한 ETF 순위 변동을 넘어 글로벌 자산운용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투자자들은 이제 수익률뿐만 아니라 비용 효율성, 운용 구조, 세금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 전략이 요구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