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일본 티타늄 산업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러시아산 티타늄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방 기업들이 대체 공급처로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고 1일(현지 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티타늄은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 항공기, 의료 장비, 산업 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러시아는 전 세계 티타늄 스펀지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은 고품질 티타늄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대체 공급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의 티타늄 스펀지 생산량은 2023년 기준 6만 톤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생산량이 약 20% 증가하며 서방 기업들의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 티타늄 기업들은 생산 설비 확충과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사카 티타늄은 2027년까지 티타늄 스펀지 생산 용량을 25%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며, 토호 티타늄도 장기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량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일본산 티타늄은 품질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방 기업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잉은 이미 러시아산 티타늄 구매를 중단하고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 티타늄을 조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러 갈등 장기화와 항공산업 성장으로 인해 티타늄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일본 티타늄 산업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