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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세계적 불확실성 속 성경 판매량 전년比 22%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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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세계적 불확실성 속 성경 판매량 전년比 22% 급증

성경이 새로운 위안처로 부상...Z세대 구매 두드러져

다시 유행하는 성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다시 유행하는 성경. 사진=로이터

경제 불확실성,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전 세계적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성경이 새로운 위안처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각) 올해 미국의 성경 판매량이 전년 대비 22%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의 유입이다.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 USA'에 출연한 28세 인플루언서 셀리 바스케스는 "어머니가 주신 성경이 있었지만, 저만의 영적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제 성경이 필요했다"며 "세상의 불확실성과 일반적 불안감 속에서 의미와 위로를 성경에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출판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하퍼콜린스와 틴데일 하우스 등 주요 출판사들은 젊은 독자층을 위해 현대적 디자인과 다양한 포맷의 성경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틴데일은 지도와 차트, 성경 인물의 전기가 포함된 다채로운 연구용 성경을 학생층에 제공하고 있으며, 7.99달러의 포켓판부터 832.50달러의 고급 염소가죽 제본판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독자들은 메모와 강조 표시가 가능한 인쇄본과 함께 오디오북과 디지털 버전도 선호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크리스찬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은 2023년에만 3200만 부를 보급했으며, 이는 브라질성서공회가 2억 부 보급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불교국가인 캄보디아에서도 성경 보급량이 2배로 증가했으며, 디지털 성경 보급이 전체의 28%를 차지하며 현대적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아이굿뉴스 보도를 보면, 대한성서공회가 2023년 한 해 동안 95개 국가에 143개 언어로 약 360만 부의 성서를 제작하고 보급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국내 보급량도 전년 대비 18만 부가 증가한 49만 부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이런 성경 수요 증가가 세속화 추세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종교인 비율이 2004년 54%에서 2021년 40%로 감소했으며, 특히 20대의 종교인 비율은 같은 기간 45%에서 22%로 크게 줄었다. 미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성인의 28%가 무종교인이라고 응답했지만, 성경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새로운 정치 환경이 조성될 경우, 종교 출판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59.99달러에 판매되는 'God Bless the USA Bible'이 이미 출시된 것처럼, 종교와 정치의 결합 현상이 출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성경 출판 시장은 세속화라는 공통된 도전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2050년까지 4050세대 기독교인의 상당한 감소가 예측되는 만큼, 미국의 사례처럼 디지털 혁신과 젊은 세대와의 소통 방식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