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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중국, 희토류 채굴장 보호 위한 합작 보안회사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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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중국, 희토류 채굴장 보호 위한 합작 보안회사 설립 추진

반군 세력 공격 확대에 중국 자원·인프라 투자 보호 목적
중국, 1억4천만 달러 지원...군정 선거 지지도 표명

미얀마 학생들이 중국과 미얀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얀마 학생들이 중국과 미얀마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얀마 군사정부가 자국 내 중국 투자자산 보호를 위해 중국과 공동으로 보안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최근 반군 세력이 중국 국경과 인접한 카친주의 희토류 채굴장을 장악한 데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미얀마는 세계 3대 희토류 생산국으로서, 생산되는 희토류 대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돼 정제 과정을 거친 후 재판매되고 있다.

반군 세력의 공격이 확대되면서 중국의 자원·인프라 투자가 위협받자 양국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으로, 이는 중국이 해외 투자자산 보호를 위해 현지 정부와 직접적인 안보협력을 추진하는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2일(현지 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미얀마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합작 보안회사 설립은 중국 측의 제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설립될 보안회사는 양측이 관리하는 무기와 통신장비를 활용해 주요 투자시설 보호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일부 중국 보안요원들이 이미 미얀마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본격 운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의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미얀마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양국 간 협력 강화는 비단 안보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달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부 지도자는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고위 관계자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중국 내륙과 미얀마 서부 캬욱푸 항구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 계획을 논의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서 핵심적인 프로젝트로 꼽힌다.

캬욱푸 항구가 위치한 라카인주는 현재 반정부 세력이 장악하고 있어 중국 CITIC 그룹이 추진 중인 심해 항구 프로젝트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이 지역은 해상 석유·가스전과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의 주요 거점이기도 해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

더불어 중국은 미얀마 군정이 내년 실시를 계획 중인 총선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선거 준비와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10억 위안(약 1억4000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인권단체들은 야당들이 강제 해산된 상황에서 실시하는 선거의 정당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미얀마의 최대 투자국 중 하나로, 미얀마 현지 의류제조업 공장의 절반 이상이 중국 자본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반중(反中) 정서가 확산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관계 연구기관의 관계자는 "중국이 미얀마에서 더 큰 공격 대상이 된다면 현지 공장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파키스탄의 사례처럼 중국인을 겨냥한 공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작 보안회사 설립을 통해 중국의 대미얀마 영향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군사 정부에 대한 중국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중국이 해외 투자자산 보호를 위해 취하는 새로운 형태의 안보협력 모델로서, 향후 다른 개발도상국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과 미얀마의 안보협력 강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해외투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희토류의 대외 의존도가 큰 한국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대미얀마 투자는 섬유·의류, 제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중국이 미얀마의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중국의 영향력 강화로 한국 기업들의 사업 기회가 제한될 수 있어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