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산업이 코로나19 이후 역대급 실적과 함께 세대교체라는 구조적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배런스는 밀레니얼 세대의 강력한 수요와 친환경 혁신이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크루즈 산업의 고객층 변화다. 전통적으로 62세 이상 실버 세대가 주류였던 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핵심 고객으로 떠올랐다.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73%가 이 여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물질적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YOLO(You Only Live Once)' 문화를 추구하며, 크루즈 여행이 제공하는 다양한 목적지 경험과 숙박비에 식사, 음료, 엔터테인먼트, 레저 활동 등 휴가 중 필요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모두 포함된 패키지 상품인 올인클루시브 서비스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크루즈 승객의 평균 연령은 47세까지 낮아졌다.
실적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장세가 확인된다. 카니발크루즈는 2024년 3분기 17억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2025년 예약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트루이스트 증권의 패트릭 스콜스 애널리스트는 "부정적인 점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모든 것이 매우 좋아 보인다"며 카니발의 목표주가를 20달러에서 2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 전체로는 2024년 승객 수가 3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8년까지 74만5000개의 객실이 추가될 전망이다.
크루즈 산업의 혁신은 환경 분야에서도 두드러진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LNG 추진 선박과 친환경 메탄올 엔진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태양광 패널, 폐열 재활용 시스템, 첨단 폐수처리 시설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화와 환경 영향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로열 캐리비안의 '바다의 아이콘'과 같은 최신 크루즈선은 LNG와 연료전지 기술을 결합해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러한 산업의 혁신과 성장은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2022년 기준 크루즈 산업이 전 세계 경제에 1380억 달러를 기여하고 12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을 감안하면, 아시아 크루즈 시장 확대에 따른 관광산업의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업계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감세 정책과 규제 완화는 크루즈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지원할 전망이다. 다만 보호무역 강화나 국제관계 불안정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크루즈 산업은 젊은 세대의 수요 증가, 친환경 혁신,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조선, 관광 등 연관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한편, 글로벌 경제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