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최대 방산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인도 딥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혁신적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IAI는 최근 '뉴스파이어 혁신 가속화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내년 2월 6일까지 참가 기업을 모집하며, 선발된 기업에는 글로벌 멘토링과 기술 지원, 자금 지원 등을 제공한다.
아비탈 슈리프트 IAI 핵심기술 담당 부사장은 "인도의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첨단 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협력 분야는 빅데이터, 이미지 처리, 친환경 에너지뿐 아니라 첨단 내비게이션, AI, 확장현실(XR), 양자 컴퓨팅, 웨어러블 기술 등 광범위하다. IAI는 이미 힌두스탄 에어로노틱스, 바라트 일렉트로닉스 등 인도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IAI는 최근 하이데라바드에 레이더 시스템 정비·수리 시설을 설립하는 등 인도 현지화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부응하면서 방산협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53년 설립된 IAI는 연 매출 50억 달러, 직원 1만5000명 규모의 이스라엘 최대 기술기업이다. 세계 10대 항공기 제조사이자 11개 위성 제작 기업 중 하나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루벤 아자르 주인도 이스라엘 대사는 "혁신이 경제의 가치사슬을 창출하는 핵심"이라며 "양국 기업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방산기업 IAI의 인도 진출 전략이 한국 방산기업들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한다. 특히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의 기술협력과 스타트업 육성으로 확장하는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한 관계자는 "IAI의 전략은 현지 산업 생태계와의 융합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이라며 "한국 방산기업들도 이 같은 접근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과의 협력은 미래 방산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은 미래 무기체계의 핵심"이라며 "현지 기술기업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