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정부의 친(親)암호화폐 정책 전환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각) 배런스(Barron's)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암호화폐 산업의 판도 변화를 심도 있게 보도했다.
◇ 암호화폐 기업 IPO 시장 개방 기대감 고조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규제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서클(Circle)과 크라켄(Kraken)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주류 투자 포트폴리오의 암호화폐 노출 확대 전망
시장은 이미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미국 대선 이후 65% 급등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기금과 뮤추얼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현재 제한적인 암호화폐 투자 상품들이 IPO를 통해 다양화되면서, 전통적인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 자산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미국의 규제 완화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한국의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2024년 상반기 기준 778만 명의 암호화폐 투자자가 있으며,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로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경우 현행 법규상 직접적인 암호화폐 투자는 제한적이나,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을 통한 간접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개인투자자들 역시 상장된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방식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산 토큰화(RWA)와 토큰 증권 발행(STO) 같은 새로운 금융 상품의 도입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암호화폐 산업이 본격적인 제도권 편입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SEC의 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대형 금융기관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암호화폐는 전통 금융시장과의 통합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규제 완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문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고객 자산 분리 보관, 시장 조작 방지를 위한 감시 체계 구축 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025년은 이런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 시스템에 안착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투자자들은 이런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