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관계 개선 성과...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 중재 나서
전문가들 "미국 역할 약화 속 새로운 평화 중재자 역할 모색"
중국이 국제 분쟁의 새로운 중재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실용적이고 중립적인 접근으로 분쟁 해결에 나서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4일(현지 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전문가들 "미국 역할 약화 속 새로운 평화 중재자 역할 모색"
최근 중국은 베이징에서 주요 분쟁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중국이 글로벌 중재자로서 역할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중국의 중재 방식은 서방과 차이를 보인다. 국내 정치 개입을 자제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실용적 접근법을 취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를 끌어낸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팔레스타인 문제에서도 중국은 14개 정파 간 통합 협정 체결을 중재하는 등 단계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 주재로 열린 베이징 회담에서는 아랍 국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의가 이뤄졌다.
특히 중국은 제재나 정치적 압박으로 서방이 접근하기 어려운 이란·하마스 등과도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포괄적인 해결책 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의 역할이 미국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아직 미국 수준의 군사력과 동맹 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3대 강대국 중 중국이 분쟁 연루가 가장 적은 국가라고 평가한다. 이는 중국이 중립적 중재자로서 역할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인도주의대화센터의 마이클 바티키오티스는 "세계가 다극화되는 상황에서 분쟁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실용적 접근법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