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홍콩, 체계적 암호화폐 규제로 글로벌 허브 도약 노린다“

글로벌이코노믹

"홍콩, 체계적 암호화폐 규제로 글로벌 허브 도약 노린다“

홍콩이 안정적인 규제를 무기로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이 안정적인 규제를 무기로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재선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홍콩이 안정적인 규제를 무기로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 도약을 노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6일 홍콩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홍콩의 체계적인 암호화폐 규제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포럼 주최 측인 실크로드 경제개발연구센터의 조셉 챈 의장은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홍콩의 규제는 일관성이 있다"며 홍콩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홍보하는 행사의 하나로, 홍콩의 국제 결제 중심지의 역할이 조명됐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국경간 결제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존 리 홍콩 행정수반은 개회사에서 "실물자산의 블록체인 토큰화가 금융부문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며 "11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활발한 핀테크 생태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기간 중 일부 기업들이 규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철수한 후, Web3 산업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새로운 의무 면허제도를 도입했지만, 높은 비용과 부담으로 신청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재선과 함께 암호화폐 지지자인 폴 앳킨스의 SEC 위원장 지명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현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의 강력한 규제 기조와 대비되는 행보가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챈 의장은 "트럼프 재임 기간인 향후 3년간은 미국이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5~10년 이내에 홍콩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건전한 규제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 더 많은 참가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홍콩 소재 블록체인 기업 레드 데이트 테크놀로지의 허 이판 CEO는 "트럼프 임기 중 중국 본토가 암호화폐를 개방하지 않으면 영원히 개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금융 불안정을 우려해 암호화폐 관련 상업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다만, 법적 절차를 통해 몰수한 자산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비트코인 보유국이 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홍콩이 암호화폐 허브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규제 안정성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의 정책 변화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재선 이후 미국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