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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응우옌 빈 대사, 중국-프랑스 관계에서 홍콩 역할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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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응우옌 빈 대사, 중국-프랑스 관계에서 홍콩 역할 중요성 강조

"문화교류로 무역 갈등 완화...'60주년 기념행사 넘어 협력 강화해야'"
홍콩 고등법원 밖에 중국과 홍콩 국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고등법원 밖에 중국과 홍콩 국기. 사진=로이터

프랑스의 에바 응우옌 빈 문화외교대사가 중국-프랑스 관계에서 홍콩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화교류 강화를 통한 관계 개선을 제안했다고 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최근 중국과 EU 간 전기차, 브랜디 등을 둘러싼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응우옌 빈 대사는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갈등 속에서도 문화적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중·불 수교 60주년을 맞아 중국 전역에서 300여 개의 문화행사가 개최된 것과 관련해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더 깊은 파트너십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프랑스 큐레이터들의 공동 큐레이션을 통한 전시회 개최를 그 예로 들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홍콩 M+ 박물관과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공동 기획한 '느와르&블랑-사진의 이야기' 전시를 꼽았다. 응우옌 빈 대사는 "공동 큐레이션을 통해 서로의 직업 문화를 배우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전략적 가치도 강조됐다. 응우옌 빈 대사는 "홍콩은 중국 본토와의 근접성으로 인해 전략적 위치에 있으며, 개방성과 다양한 문화적 영향이 교차하는 특별한 영토"라고 평가했다.

한편, 파리 2024 올림픽 개막식 예술감독 토마스 졸리는 홍콩의 문화예술 발전과 관련해 "도시가 자신을 드러낼 때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혼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홍콩은 외부의 모델을 찾기보다 자신만의 전설, 역사, 전통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홍콩 문화가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파리 중심가의 홍콩식 레스토랑 'Bing Sutt'는 밀크티와 에그 타르트 등 홍콩 전통 음식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문화교류 강화 움직임은 최근 악화한 중국-EU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문화적 이해 증진이 경제·무역 분야의 갈등 해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홍콩과 프랑스의 문화교류를 통한 관계 개선 노력이 한국 외교·문화 전략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우회로로서 문화교류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한국이 직면한 대외 통상마찰 해소에 문화교류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특히 K-콘텐츠의 영향력을 활용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