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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무역전쟁에 맞대응 대신 유연 전략으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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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무역전쟁에 맞대응 대신 유연 전략으로 선회“

"첫 무역전쟁의 교훈...레드라인 제외 협상 여지 남기며 표적화된 대응 준비"

중국 장쑤성 롄윈강(連雲港)항구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장쑤성 롄윈강(連雲港)항구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에 대비해 이전과는 다른 무역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첫 무역 전쟁 때와 달리, 더 유연하고 표적화된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1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미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미국 달러를 대체하려는 국가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강 전 중국 중앙은행 총재는 "보복이 최선의 선택은 아닐 수 있지만, 중국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반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이 담긴 기사가 중국 내에서 검열된 것은 미국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첫 번째 트럼프 행정부 시절과 달리 이번에는 다른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전면적인 관세 전쟁을 피하려 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은 4대 레드라인(대만 문제, 민주주의와 인권, 국가체제, 발전권)을 제외한 분야에서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난 수년간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디커플링에 대비하는 등 더 나은 준비를 해왔다는 평가다.

베이징 공산당 박물관의 한 전시물은 트럼프 1기 시절 무역 전쟁에 대한 중국의 공식 입장을 보여준다. 전시물은 트럼프 행정부가 "극단적인 무역 보호주의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은 "자국의 존엄과 핵심 이익을 수호하면서도 건전한 무역 관계 발전을 추구했다"고 설명한다.

중국은 트럼프의 최종 목표를 파악하면서, 전면적 대결은 피하되 핵심 이익은 지키는 균형 잡힌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과의 "건강한" 관계 구축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