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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구업계, 트럼프 관세 공약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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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구업계, 트럼프 관세 공약 현실화 우려

현재 장난감 80% 이상 중국서 생산..."가격 인상 불가피, 대체 생산기지도 난망"

중국 장시성 주장에 있는 공장의 미국 유아용품 및 장난감 제조 생산 라인과 그 직원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장시성 주장에 있는 공장의 미국 유아용품 및 장난감 제조 생산 라인과 그 직원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중국산 제품 60% 관세 공약이 실현될 것으로 보이자 미국 장난감 산업계가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의 고율 관세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완구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이한 미국 장난감 업계는 이미 내년도 사업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플로리다 소재 베이식 펀의 제이 포먼 최고경영자는 "업계가 심각한 우려 상태"라며, "30달러짜리 통카 덤프트럭이 45달러로 오르는 등 관세 부과 시 상당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며 이는 곧바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완구시장은 연간 25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판매되는 장난감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업계는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 대체 생산기지를 모색하고 있으나, 트럼프가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품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대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내 생산 전환도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다. 아메리칸 플라스틱 토이스처럼 일부 틈새시장에서는 국내 생산이 유지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해 국내 생산을 포기하고 있다. 베이식 펀이 메인 주에서 시도했던 완구 생산이 결국 중국으로 회귀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월마트, 타겟, 아마존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장난감 판매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은 이들 유통 기업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도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기준 1163억 위안(약 159.8억 달러) 규모이자 연간 711만 톤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 장난감 산업은 2032년까지 연평균 6~9% 성장이 전망되는 핵심 산업으로, 세계 최대 장난감 생산국인 중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 장난감 시장이 2026년까지 1195억 위안(약 16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팝 토이 등 신규 분야도 연 2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STEM 장난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육성과 내수시장 확대를 통한 대응이 예상되며 이는 양국 간 무역갈등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STEM 장난감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네 가지 분야를 기반으로 한 교육용 장난감으로, 아이들의 학습, 호기심, 인지 발달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2025년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완구산업의 공급망이 크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생산기지 다변화, 원가 절감, 신규 시장 개척 등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소비자 부담 완화와 산업 경쟁력 유지라는 과제의 균형 잡힌 해결이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