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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제, 쿠데타 이후 '깊은 수렁'...세계은행, 2025년 성장률 –1%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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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제, 쿠데타 이후 '깊은 수렁'...세계은행, 2025년 성장률 –1% 전망

미얀마 양곤의 한 주택에 있는 미얀마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얀마 양곤의 한 주택에 있는 미얀마 지폐. 사진=로이터

미얀마 경제가 쿠데타 이후 지속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 경제가 2025년에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는 군부 쿠데타 이후 악화한 정치·경제적 불안정과 규제 강화, 높은 인플레이션, 통화 가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2025년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1% 성장에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미얀마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2024년 GDP는 2019년 대비 약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인플레이션은 26%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미얀마 경제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무력 충돌, 높은 인플레이션, 통화 가치 하락, 과도한 규제 환경 등을 꼽았다. 특히, 군부의 강압적인 통치와 이로 인한 사회적 불안정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이후 150만 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했고, 국내 실향민 수는 전체 인구의 약 6%인 350만 명에 달한다. 또한, 약 15만 명이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은행은 이러한 이주 노동자 증가가 미얀마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이주 노동자들이 송금하는 외화는 미얀마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들의 해외 이주는 미얀마 국내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고서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 미얀마 이주 노동자를 많이 수용하는 국가들에 이들의 근로 조건 개선, 계절노동 이동 촉진, 난민의 경제적 통합 지원 등을 권고했다. 이를 통해 이주 노동자들이 경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미얀마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미얀마 군부의 과도한 규제 정책이 경제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미얀마 경제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으며, 정치적 불안정,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불안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세계은행은 미얀마 군부가 규제 완화, 투자 활성화, 사회적 안정 회복 등을 통해 경제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