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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인피니언, 중국 시장 공략 위해 현지 생산 확대..."고객 요구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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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인피니언, 중국 시장 공략 위해 현지 생산 확대..."고객 요구 충족"

상용 제품 중심 생산 현지화...AI 관련 매출 10억 유로 목표

독일 반도체 제조업체 인피니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반도체 제조업체 인피니언 로고. 사진=로이터

독일의 대표적 전력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한다. 중국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인피니언 CEO 요헨 하네벡은 11일(현지시각)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고객들은 핵심 부품의 생산 현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일부 제품 생산을 중국 파운드리로 이전하고, 자체 백엔드 시설을 통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피니언은 전기차, 데이터 센터 등에 사용되는 전력 반도체 분야의 선두 주자다. 하지만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 기업들이 자국 공급망 강화에 나서면서, 인피니언도 현지 생산 확대 필요성을 인지하게 됐다.

하네벡 CEO는 "혁신적인 전력 반도체는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상용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현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피니언은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 향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네벡 CEO는 "자동차, 태양광 인버터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인피니언은 다차원적인 파라미터 최적화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칩 공급망 현지화는 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반도체가 각국 정부의 전략적 목표가 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및 산업용 장비 수요 둔화로 인피니언의 실적은 다소 부진하다. 2024년 9월 결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하지만 하네벡 CEO는 "재고 감축 단계가 끝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정상적인 주문 행태로 돌아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인피니언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고효율 전력 반도체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억 유로였던 AI 관련 매출은 2년 안에 10억 유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피니언은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2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네벡 CEO는 정부의 자금 지원이 반도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제적 감각과 비즈니스 모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