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투자신탁(리츠) 시장이 2025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제 여건 개선 전망에 힘입어 최대 15%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런스는 13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시티그룹이 제시한 2025년 리츠 시장 수익률 전망치가 S&P500 지수 전망치 8%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년 리츠 시장은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7%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S&P500 지수의 30% 상승률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진으로 리츠의 밸류에이션이 2022년 초 24배에서 현재 17배 수준으로 하락해 새로운 투자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리츠 시장의 회복세는 부문별로 뚜렷한 차별화가 예상된다. 원격근무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오피스 리츠는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아마존닷컴 등 주요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명령에도 불구하고 상업용 부동산의 회복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 핌코는 최근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회복은 느리고 불균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주거용 리츠와 헬스케어 리츠는 인구구조 변화로 수혜가 기대된다. 주거용 리츠는 밀레니얼 세대의 첫 주택 구매 수요가, 헬스케어 리츠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커뮤니티 수요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베단트 바그리 분석가는 "미국 정부가 2028년까지 헬스케어에 6.2조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어서 병원, 요양 시설, 의료 사무실 건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티그룹은 2025년 리츠 시장의 전망 근거로 5%의 수익 성장률, 4%의 배당 수익률, 금리 환경 개선에 따른 멀티플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티그룹이 추천한 유망 종목으로는 아메리칸 홈스 포 렌트, 선 커뮤니티스, 오메가 헬스케어 인베스터스, 벤타스, 이스트그룹 프로퍼티스 등 주거, 헬스케어, 산업용 등 다양한 부문의 리츠가 포함됐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2025년 트럼프 취임이 리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감세 정책이 실현될 경우 부동산 시장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으나, 이민 정책 변화에 따른 노동력 수급 상황이 건설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2025년 리츠 시장은 금리 인하와 경기 호조라는 긍정적 요인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부문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각 부문의 성장 동력과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