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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표준화 속도낸다...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 참여 위원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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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표준화 속도낸다...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 참여 위원회 출범

2026년까지 50개 표준 제정 목표...글로벌 AI 규범 주도권 확보 나서

과학혁명을 강조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과학혁명을 강조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중국이 인공지능(AI) 표준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공업정보화부(MIIT)는 주요 빅테크 기업 임원들이 참여하는 'AI 표준화 기술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1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4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주요 IT 기업의 고위 임원들이 대거 포진했다. 센스타임, 아이플라이텍, 앤트그룹 등 AI 전문기업과 베이징대, 칭화대 등 학계 전문가도 참여한다.
위원회는 AI 평가·테스트, 데이터셋, 대규모 언어모델(LLM), 애플리케이션 개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표준을 수립하고 수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MIIT는 2026년까지 최소 50개의 AI 표준을 제정한다는 목표다.

이는 중국의 3개년 AI 발전계획의 일환이다. 중국 정부는 AI 표준 수립과 함께 국가 컴퓨팅 파워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베이징시가 AI 표준화 아카데미를 설립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AI 표준화 참여다. 지난 9월 앤트, 텐센트, 바이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와 협력해 LLM 공급망 보안에 관한 국제 표준을 공동 개발했다.

4월에는 중국의 3대 IT 기업과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함께 생성형 AI 보안 관련 표준을 발표했다. 7월에는 중국이 주도한 AI 개발 관련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글로벌 AI 규범 형성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술기업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며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의 AI 표준화 추진이 한국 AI 산업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의 협력을 통한 체계적인 표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기업과 학계가 참여하는 종합적 접근을 하고 있다"라고 한국인공지능협회 관계자는 말했다. 한국도 산학연 협력을 통한 표준화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표준화 참여"라며 "한국도 국제 표준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주목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제시한다. 첫째, AI 표준화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이다. 둘째, 글로벌 협력 강화다. 셋째, 핵심 기술 분야 표준 선점이다.

특히 생성형 AI 등 신기술 분야의 표준 수립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춘 선제적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