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전문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미국 달러는 미국의 견실한 경제지표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유지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미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다시 달러 가치를 높인다.
제조업계의 타격도 뚜렷하다. 가전업체 월풀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3M, 캐리어,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1월 트럼프 취임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감세 정책으로 재정적자 확대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는 달러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인덱스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달러 강세가 이미 상당 부분 자산 가격에 반영되었다는 점은 위안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과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들은 선물환 거래 등 환헤지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지역별·자산별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요구된다. 특히 한국의 수출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제품 경쟁력 제고를 통해 환율 변동성에 대한 내성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와 기업은 핵심 부품의 국산화, 수출시장 다변화,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 체질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