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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2024년 부동산 판매액 2021년 절반 수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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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2024년 부동산 판매액 2021년 절반 수준 될 듯

시장 안정화 정책에도 회복 더뎌...경기 하방압력 지속할 듯

중국 베이징 아파트 블록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아파트 블록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부동산 판매액은 2021년 최고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중국 경제의 회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각)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1월 신규 상업용 부동산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8조5100억 위안(약 1조1700억 달러)을 기록했다. 11월 단일 월 매출은 827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10월 대비 3.7% 증가했지만,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2024년 연간 부동산 판매액은 약 9조6000억 위안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021년 최고치인 18조2000억 위안의 절반 수준이며, 2016년 이후 최저치가 될 전망이다.

주택가격도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11월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6.1% 하락했다. 다만, 하락 속도는 10월의 6.2%에서 소폭 완화됐다. 중고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했다.

ING의 린 송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핵심 1, 2선 도시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지만, 하위 도시들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 부동산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개발업체들의 심리도 신중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 열린 연례 경제업무 회의에서도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상업용 부동산 재고 감축과 토지 공급 통제 등 추가 지원책도 시사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중국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 2019년 중국 중앙은행 조사에 따르면 주택은 중국 가계 자산의 약 70%를 차지한다. 토지와 부동산 매각은 지방정부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HSBC의 에린 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요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화이트리스트' 확대 등 새로운 조치들이 발표됐지만,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직접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BNP파리바의 재클린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에 2~3조 위안의 추가 국채를 발행하더라도 부동산 부문의 부채 감축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국 경제의 주요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한국 부동산 시장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부동산이 가계자산의 과도한 비중을 차지할 경우 경제 전반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이 가계자산의 70%를 차지해 시장 침체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한국도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아 유사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둘째, 정부의 부양 정책만으로는 시장 회복에 한계가 있다. 중국이 모기지 금리 인하, 구매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지만, 시장 회복이 더딘 것처럼, 한국도 정책 효과의 한계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지방정부의 부동산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중국의 경우 토지·부동산 매각이 지방정부 주요 수입원이었던 것처럼, 한국도 지방정부의 재정 건전성을 위해 수입원 다변화가 필요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