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한 탈탄소화를 위한 원자력 발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02개의 원자로를 운영 또는 건설 중인 중국은 2025년부터 해안 지역에서 추가 원전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가에너지국 왕훙즈 국장은 16일(현지시각) 전국 에너지 업무 회의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내년에 더 많은 원자력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1억1300만 킬로와트(kW)의 설비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광둥성, 장쑤성, 푸젠성이 최대 원전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93개 상업용 원자로(설비용량 9470만kW)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275억 달러 규모의 11개 신규 원자로 건설을 승인하며 원전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의 원전 확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점으로 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25%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원자력총그룹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1억5000만kW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원자력 발전량은 4334억 킬로와트시로, 전체 전력 공급량의 5% 미만이다. 다만 푸젠성, 랴오닝성, 하이난성 등 연안 3개 성은 전체 전력 생산의 20% 이상을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다.
궈롄증권은 "원자력 투자 붐이 10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면서 "2023년 949억 위안의 투자는 향후 5년간 더 높은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원자력총그룹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1억5000만kW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전직 관료들은 내륙 지역 원전 건설 제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왕이런 전 중국원자력국 부회장은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후베이성, 허난성 등 중부 지방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은 안전상의 이유로 아직 내륙 지역의 원전 건설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수십 년간 내륙 원전을 운영해왔지만, 중국은 더욱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