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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신시멘트, 10억 달러 규모 나이지리아 시장 진출..."아프리카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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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신시멘트, 10억 달러 규모 나이지리아 시장 진출..."아프리카 공략 가속화"

국내 수익성 악화에 해외시장 확대...아프리카 2위 시멘트 기업 부상

나이지리아 아부자에 있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본부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나이지리아 아부자에 있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본부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시멘트 기업 화신시멘트가 10억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아프리카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화신시멘트는 중국 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화신시멘트는 스위스 건축자재 제조업체 홀심의 라파지 아프리카 지분 84%를 인수할 계획이다. 라파지 아프리카는 나이지리아에서 4개의 시멘트 공장을 운영 중이며, 연간 1035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화신시멘트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연간 약 2835만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현지 최대 기업인 단고테시멘트(연간 5200만t)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쉬용모 화신시멘트 회장은 SCMP에 "나이지리아는 1인당 시멘트 소비량이 140kg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면서 "이번 진출로 국내 시장 하락을 효과적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신시멘트의 아프리카 진출은 2020년 탄자니아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잠비아, 말라위,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나이지리아가 7번째 진출국이 된다.

전문가들은 화신시멘트의 아프리카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알리-칸 사추 아프리카 전문 분석가는 "나이지리아와 아프리카의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화신시멘트가 이를 선점하는 탁월한 포지션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현지 최대 기업인 단고테시멘트와 벌일 경쟁이 풀어야할 숙제다. FIM파트너스의 찰리 로버트슨 전략책임자는 "단고테가 강력한 경쟁자인 만큼 나이지리아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수는 중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 가속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내 부동산 침체와 경기 둔화로 해외 시장 개척이 시급한 중국 기업들이 성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를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화학산업공학회의 하이강 연구원은 "앞으로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 아프리카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